“적절한 인재 매칭으로 풍요로운 세상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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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인재 매칭으로 풍요로운 세상 만든다”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7.06.05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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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수정 코스모엔젤스 CEO, 스타트업 준비 위한 사전 공부 강조

[스타트업스토리]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거나 기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인재다. 그러나 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언제 어디서 만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 같은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코스모엔젤스의 온라인 명함 교환 서비스 ‘비즐링(Beezling)’이다. 적절한 인재 매칭을 통해 더 좋은 상품과 서비스가 세상에 나타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됐다. 비즐링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코스모엔젤스 임수정 대표를 만나 비즐링의 탄생과 성장에 대해 들어봤다.

▲ 임수정 코스모엔젤스 CEO

스타트업 코스모엔젤스가 서비스하는 ‘비즐링(Beezling)’은 온라인 명함 교환 서비스다. 처음 이 말만 들으면 많은 사람들이 ‘리멤버’와 같은 명함 관리 앱을 떠올리지만, 그와는 출발부터가 다르다. 명함 관리 앱은 만난 사람에게서 받은 명함을 저장해놓고 연락 수단으로 사용하지만, ‘비즐링’은 만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명함 교환을 요청하고, 이를 통해 추후 만남까지 이어간다는 차이가 있다.

지난 2012년 알파 버전부터 시작해 3번의 리뉴얼을 거쳐 올해 1월에 정식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현재 1500여명의 회원들을 확보한 상태다. 회원들의 직종도 창업한 사람들이나 창업 예비자부터 시작해서 변호사, 세무사, 회계사, 개발자, 디자이너, 프리랜서 등 다양하다.

코스모엔젤스는 비즐링 정식 서비스 이후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월 1회씩 오프라인 모임을 개최, 온라인에서 만난 회원들이 오프라인에서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다. 반응은 좋았다. 첫 번째인 2월 행사에는 50여명이 참석했고, 지난 4월 행사에는 90여명이 참석했다. 한 번 왔던 참석자들이 다음에 또 참석하면서 주변 사람들을 데려오기까지 했다.

“비즐링을 통해 인재를 구하는 회원들도 있고, 반대로 구직을 요청하는 회원들도 있습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오프라인과 연계해 협업할 사람들을 직접 만나게 하고 신뢰를 쌓을 수 있도록 한 것이 비즐링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임 대표는 코스모엔젤스의 2대 CEO로, 직접 비즐링을 기획하고 사업화시킨 장본인은 아니다. 그러나 베타 서비스였던 비즐링을 새롭게 리뉴얼하면서 정식 서비스로 출시했으며, 온라인에 한정돼 있던 서비스를 오프라인까지 연계시키는 등 사업 감각을 발휘하고 있다.

사업 모델 확보가 관건

미술디자인을 전공한 임수정 대표는 졸업 이후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스타트업들로부터 앱 및 웹서비스를 위한 디자인 제작 의뢰를 자주 받았다. 스타트업들을 보면서 고객 의뢰에 맞춰 수동적인 작업만 하는 것보다 자신이 직접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커져만 갔다.

기회는 우연히 찾아왔다. 임 대표에게 스타트업 경영 제의가 들어온 것이다. 지인이었던 전(前) 코스모엔젤스 대표가 개인 사정상 물러나면서 사업을 넘겨주고자 했다. 비즐링 서비스의 비전에 매료된 임 대표는 그 제의를 받아들여 2016년에 코스모엔젤스 CEO로 합류했다. 임 대표까지 총 4명이 비즐링 서비스 운영을 책임지게 됐다.

원하던 스타트업을 시작했지만 마냥 좋아할 수는 없었다. 해야 할 일이 많았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인 문제였다. 스타트업이기에 자금 확보를 위한 외부 투자가 필요했으며, 투자자들을 끌어당길만한 요소를 만들어야 했다.

“비즐링은 그 자체로서는 매력적인 서비스였지만 이렇다 할 수익 모델이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투자자들이 이에 대해 물어올 때는 답변하기가 어려웠어요.”

임 대표가 합류했을 무렵 비즐링은 전(前) 대표가 구축해놓은 베타 서비스 상태였다. 이에 임 대표는 디자인 리뉴얼을 거쳐 비즐링의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으며, 서비스 성장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서비스를 더욱 활성화시켜 차츰 수익 모델을 만들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미국은 대형 이벤트나 네트워킹 행사 등이 활성화돼 있어서 사람들이 쉽게 교류할 수 있지만, 우리나라는 아직까지 그런 문화가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교류하고 싶은 누군가가 있더라도 직접 연락하기보다는 누군가를 통해 소개를 받아야만 교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즐링은 이런 분들을 위해 마련된 서비스입니다. 명함을 통해 이름, 회사, 직책, 태그 등이 표시되고, 교류하고 싶은 회원이라면 마치 페이스북에서 친구 요청을 하듯이 손쉽게 명함 교환 요청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사업을 같이 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알고자 하는 니즈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만큼 비즐링 서비스가 성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빠른 의사결정은 스타트업만의 매력

현재 비즐링은 명함 교환이라는 핵심 기능만 구현된 아주 기본적인 단계다. 스타트업이기에 위험 부담을 줄이고자 처음부터 크게 서비스를 만들지는 못 했다. 그러나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고 내부 아이디어 수렴을 통해 점차 기능들을 추가해 나갈 예정이다.

“스타트업은 일반 기업들과 달리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입니다. 기업에서는 어떤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려 해도 경영진의 결재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신속하게 움직이기 어렵지만, 스타트업에서는 갑자기 생각난 아이템도 동료들과 의논한 후 바로 실행해볼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자신만의 일을 해보려는 사람들은 스타트업이 잘 맞을 겁니다.”

정식 서비스 이후 시간이 지나며 많은 회원을 확보했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오프라인 연계가 진행된다고는 하지만, 온라인 회원들의 신뢰성을 확보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비즐링 서비스는 회원들의 명함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나 명함은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가짜 명함도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에어비앤비는 온라인에 등록된 사진과 실제 집이 다른 문제를 해결하고자 직원이 직접 집을 방문해서 사진을 찍는다고 합니다. 이와 비슷하게 비즐링도 회원 명함이 등록되면 1차적으로 신분증을 통해 실명이 맞는지를 확인하고, 이후 명함에 등록된 회사로 재직 확인을 하는 등의 절차를 도입할 예정입니다. 또한 회원들이 교류를 하며 부당한 회원이 있을 경우 블랙리스트로 신고할 수 있게끔 할 예정입니다.”

더 풍요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비즐링은 제2의 도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투자금만으로도 충분했지만, 정식 서비스가 출시된 만큼 수익 모델을 확보해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로 준비하고 있는 것이 스타트업들이 대기업이나 상장사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주는 ‘비즈링크’(가칭) 서비스다. 이는 코스모엔젤스가 대기업들을 대상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기관에 요청해 성사됐다. 비즐링의 스타트업 DB와 기관이 가진 대기업 DB를 API로 연계시켜 개발될 예정이며, 이 때 스타트업 또는 대기업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열람하고 사업을 제안하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을 협력 기관과 수익으로 공유한다는 방침이다.

“비즐링 서비스가 적절한 인재를 매칭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면, 비즈링크는 기업끼리 매칭시켜주는 역할입니다. 스타트업이 좋은 아이템을 갖고 더 큰 기업들과 사업을 하고 싶어도 막상 연결고리가 없어 포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문제를 비즈링크가 해소해줄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스타트업, 사전 공부가 필수

임수정 대표가 스타트업을 운영한 경험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동안에도 배울 점이 많았다. 외주 작업을 하던 때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만 하면 됐지만, 직접 서비스를 하다 보니 결과물이 정말 잘 됐는지 아닌지 꼼꼼하게 검토하게 됐다고. 또한 롤러코스터처럼 사업 상황도 좋았다 나빴다를 반복했지만, 그런 것들도 이제는 매력적으로 여기게 됐다고 한다.

“비즐링을 하면서 사람들이 제각각 원하는 것이 다르고 줄 수 있는 것도 다르다는 것을 확인했으며, 이들을 잘 매칭시켜 주면 더 좋은 서비스나 제품이 나올 수 있어 세상을 좀 더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에 다른 사업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같은 비즐링을 만들었던 비전을 이어서 계속 해보고 싶습니다.”

끝으로 임수정 대표는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충분한 사전 공부와 더불어 너무 달콤한 투자 유혹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했다.

“처음 스타트업에 도전한다면 스타트업 지원 기관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듣고 통용되는 관련 용어들도 미리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네트워킹 모임에도 참석하면서 인맥도 확보하세요. 이 때 너무 달콤한 투자 이야기를 하는 사람은 경계해야 합니다. 만약 스타트업을 해보고 싶은데 아이템이 없으면 일단 구성된 팀에 합류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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