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망 중단시키는 악성코드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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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망 중단시키는 악성코드 발견
  • 김선애 기자
  • 승인 2017.06.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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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셋 “‘인더스트로이어’, 변전소 스위치·회로 차단지 직접 통제해 큰 피해 입힐 수 있어”

전력망을 중단시킬 수 있는 악성코드 ‘인더스트로이어(Industroyer)’가 발견됐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정전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분석되는 인더스트로이어는 4개의 독립적인 모듈을 사용해 변전소에서 스위치, 회로 차단기를 직접 제어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이셋(ESET)이 21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인더스트로이어는 전력 공급 인프라에 공격을 가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으며, 지난해 12월 발생한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 일부의 전력 공급을 중단시킨 전력 그리드에 대한 공격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인더스트로이어는 모듈화된 악성코드로, 핵심 구성 요소는 공격자가 공격을 관리하는데 사용하는 백도어이고, C&C 서버와 연결돼 다른 모듈을 설치·제어하고, 결과를 공격자에게 보고한다.

인더스트로이어가 산업용 제어시스템을 대상으로 하는 다른 악성코드와 차별화되는 점은 변전소에서 스위치와 회로 차단기를 직접 제어할 수 있도록 설계된 4개의 독립적인 모듈을 사용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직접적 변전소 스위치와 회로 차단기를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

또한 전력 공급 인프라, 교통 통제 체계, 다른 중요한 인프라에서 사용되는 산업통신용 프로토콜을 사용하기 때문에 다양한 산업용 제어 시스템에 대한 동격에도 활용될 수 있다. 단순히 전력을차단시켜 고장을 유발하는 것 뿐 아니라 장비의 파손으로 이어질 수 있어 피해가 장기화될 수도 있다.

김남욱 이셋코리아 대표는 “산업용 제어시스템에 대한 악성코드 공격 또한 점점 지능화되고 있다. 감염 시스템에 잠복하고 있다가 C&C 서버의 명령에 따라 모듈화된 여러 기능이 필요에 따라 조합 가능하기 때문에 공격 유형을 미리 예측하기도 어려우며, 피해는 사회 전반에 걸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윈도우 운영체제 기반 산업용 제어시스템의 운영 책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력 그리드 공격을 일종의 경고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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