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를 사랑하는 모임 ‘홍랑’, “그들에겐 특별한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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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를 사랑하는 모임 ‘홍랑’, “그들에겐 특별한 게 있다”
  • 승인 2002.03.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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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버, 스토리지와 같은 하드웨어부터 ERP, CRM 등 각종 애플리케이션에 이르기까지 IT분야는 넓고도 넓다. 하지만 막상 알고 보면 좁고 좁은 분야가 IT시장이다. 서로 얽혀있는 인맥이나 친분관계로 극도의 비밀을 요구하는 사항이 아닌 이상에야 서로 정보를 교류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시스템통합(SI) 업체들간의 홍보담당자 모임인 ‘홍랑’의 출발 역시 이와 같은 정보교류와 친목도모에서 비롯됐다. <권혁범 기자>

2000년 1월 첫해를 맞이하며 출범한 SI업체 홍보담당자 모임인 ‘홍랑(홍보를 사랑하는 모임의 약어)’은 친목도모나 정보공유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에서 여타 커뮤니티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서로 부족한 부분에 대해 조언을 구하거나 아는 범위 한도 내에서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정기적인 모임이나 번개같은 비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등 일반적인 커뮤니티 특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홍랑은 여타 홍보담당자 모임과는 확실히 구분되는 점이 있다. 홍보대행사를 선호하지 않아 홍보팀을 별도로 구성한다거나, 전시회와 같은 상투적인 연례 행사가 없어 경쟁업체의 홍보담당자 이름조차 알기 어렵다는 SI업종의 특징적 한계에서 파생된 ‘근본적인 차이’는 제쳐두더라도, 홍랑에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

그것은 3년 차이면서도 이제 막 생긴 듯한 미숙함에서 오는 ‘생기’일 수도 있고, 치열한 경쟁업체에 종사하면서도 마치 하나의 조직에서 근무하는 듯한 친밀감에서 오는 ‘애증’일 수도 있으며, 대기업이라는 배경이 가져다주는 프라이드에서 비롯된 묘한 ‘동질감’ 같은 것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홍랑만의 특별한 무언가를 찾는다면 그건 바로 홍보와는 무관한 듯하면서도 지극히 홍보적인 모임이라는 ‘극과 극이 공존하는 커뮤니티’라는 점일 것이다. 즉 홍랑은 사적이면서도 공적인 바로 그러한 모임인 셈이다.

현재 홍랑을 구성하는 업체는 대략 20여개. 국내 SI업체 수를 감안하면 아직 가입잠재기업이 더 많은 셈이지만 홍랑은 회원사를 늘리는 데 크게 의미를 두지는 않는다. 회원사 늘리기 정도야 전화 몇 번하고 업체 및 담당자 성함만 적어놓으면 되지만, SI업체 홍보담당자의 대변인으로서 별도의 압력을 행사할 생각이 전혀 없는 만큼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교류’에 초점을 맞춰나갈 방침이다.

‘극과 극이 공존하는 커뮤니티’

현재 홍랑의 3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김명식 쌍용정보통신 홍보팀 과장은 “이벤트와 같이 손이 많이 가는 작업은 물론이고, 홍보 노하우나 기법에 대한 조언들은 홍보담당자들에게 있어 실질적으로 상당한 도움이 된다. 비록 홍랑이 친목도모를 기반으로 뭉쳤다고는 하지만, 지속적으로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다리 역할에 보다 치중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교육적인 문화는 커뮤니티 활성화에 치명적인 법. 따라서 올해 3대 운영진의 계획은 타이트한 스케쥴을 준비하되, 충분히 즐거운 만남을 주선하고자 한다. 스키를 타러간다거나 한강 고수부지에서 가벼운 운동을 한다거나 하는 식의 이벤트성 모임을 준비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이제서야 온라인 커뮤니티 개설을 고려할 정도로 지난해 경기침체로 정신 없는 한 해를 보낸 홍랑. 비록 벤처 붐과 더불어 창립멤버 다수가 빠져나간 상태지만, 올해 SI업체들의 부활과 더불어 확고하게 제자리를 찾아간다는 일념 하에 홍랑은 더 꼿꼿하게 자세를 추스리고 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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