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년의 나이 차이 차 딪고 진정한 커뮤니티 ‘확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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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년의 나이 차이 차 딪고 진정한 커뮤니티 ‘확립’
  • 승인 2002.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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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연·지연·혈연, 이 세 가지는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기본적인 사업의 발판이자 출세의 지름길(?)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소의 부정적인 이미지들이 강하게 내포되어 있지만 무엇이든 잘쓰면 약이고 잘못쓰는 사람들에게 독인 법. 건전한 커뮤니티로 서로의 정보를 주고받고 선후배간의 돈독한 정을 쌓아 가는 IT 종사자들의 모임이 있다. 경동고등학교 출신 IT 사업가들의 모임, 'e-경동'이 그 주인공이다. <장윤정 기자>

‘e-경동’의 회원중 가장 고참은 6기, 가장 후배가 49기다. 따라서 고참 선배와 신입회원들의 나이차는 무려 43년 이상이다. 그러나 43년의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가 e-경동에는 있다. 바로 같은 IT 사업에 종사한다는 것.

머큐리 신임하 사장, 허밍버드 길기원 사장, 김연수 시스윌 사장, PTC 코리아 정재성 사장, 아더앤더슨 그룹 송병남 부회장 등 쟁쟁한 IT 그룹의 큰손들 모두 e-경동에서 그들의 경험을 공유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얻고 있다.

IT 업계에서 ‘우리는 하나’

e-경동의 모임은 한달에 한번 개최된다. 신입회원들의 회사소개, 선배들의 경험담이 이어진다. 이를 통해 자기 분야 이외에 새로운 분야를 알게되고 새로운 비즈니스의 기회를 얻을수 있다. 특히 선배들의 경험담은 자신들의 부족한 부분, 자기혁신 등을 꾀할 수 있어 유용한 기회가 된다는 평이다. 이는 자기 위치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공부하는 자세, 사회에 봉사하려는 마음가짐을 강조하는 선배들의 모습에서 전문경영인이 갖춰야할 자세를 새로이 하는 기회가 된다는 것.

e-경동의 회장을 맡고 있는 에스알에이코리아 한기진 사장은 “과거 평준화 이전 소위 명문이라 불리던 5∼6개 가량의 고교동문모임이 IT업계에 있다”며 “그러나 e-경동은 단순한 동문모임이 아닌 서로 공부하는 기회를 갖고 정화된 커뮤니티를 형성하려 한다. 비즈니스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서로 조언해주는 가운데 진정한 커뮤니티가 싹틀 수 있다”고 강조한다.

현재 약 106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e-경동은 지금도 한달에 10여명 가량의 신입회원이 들어온다. 신입회원들에게 선배들은 한명 한명 꽃을 달아준다. 이런 과정에서 43년의 나이차도 가뿐하게 뛰어넘어 IT 업계에서 ‘우리는 하나’라는 인식이 형성된다는 것이다.

잘먹고 잘노는 것도 비즈니스

이밖에도 e-경동은 등산, 골프 등의 소모임, 회사탐방 등의 활동을 겸하고 있다. 실내에서 이야기하는 것도 좋지만 활짝 펼쳐진 대자연에서 야외활동을 겸하면 더욱 돈독한 정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름이면 MT도 가고 평소 관심을 가졌던 분야의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회원들의 회사에 서로 방문하기도 한다.

한편 e-경동에서는 동문모임에 쓸데없이 돈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 의견 아래 회비로 모은 돈은 다 써(?) 버린다. 이왕 바쁜 사람들이 어렵게 모였으니 맛있게 먹고 신나게 노는 것도 인생의 중요하다는 부분이라는 것. 그러나 모임에서 걸쭉한 술자리는 없다. 술자리는 회비로 지원되지 않는다. 회비가 가장 많이 소요되는 부분은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한다는 취지에서 모교인 경동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지원하고 컴퓨터 등의 설비를 구축해주는 데 쓰인다. 올해부터는 장학금의 지원 수준을 좀더 높일 계획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경동고등학교. 경동고가 배출한 IT 전문인들의 모임 e-경동의 회원들은 이제 머리가 희끗희끗한 노장들이 되어간다. 그러나 항상 배우려는 마음가짐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자세를 잃지 않는 e-경동에는 젊은 기운이 가득하다. 모교에서 어린 인재를 키우고 모임을 통해 참신한 후배를 키우는 e-경동이 우리 IT 산업의 든든하고 건전한 뿌리가 되어주기를 기대한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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