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 간소화·클라우드 전환 이끄는 ‘HCI’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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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센터 간소화·클라우드 전환 이끄는 ‘HCI’ (1)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04.14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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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프라 가상화 통한 정책 기반 관리 자동화 기능 강점…클라우드 연계성도 높아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가 처음 국내에 소개됐을 때 그 개념조차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기업들이 많았다. 그동안 기업들은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등 물리적으로 인프라 구성 요소를 구분하는데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차 레거시 환경의 한계가 지속적으로 드러나고, IT를 통한 기업 생산성 및 효율성 개선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국내 HCI 시장이 활성화되는 추세다. 이제 HCI는 데이터센터의 간소화를 이끌고,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촉진시키는 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의 주요 솔루션으로 급부상하고 있으며,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특수를 누리고자 HCI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편집자>

글로벌 IT 트렌드가 가상화를 거쳐 클라우드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많은 기업들이 전통적인 데이터센터를 고수하고 있는 편이다. 그러나 점차 클라우드가 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방안으로 인식되고, 범국가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해나가고 있다.

문제는 기업들이 기존에 구축해 둔 인프라를 완전히 혁신해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안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시스템과 새로운 시스템의 통합 문제, 데이터 이전 및 보안 문제, 가상화 기술력의 부재, 예측하기 어려운 클라우드 비용 문제 등은 여전히 클라우드로의 여정에 장애물로 자리 잡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유닉스(UNIX) 시스템이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가상화 시장 역시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만큼 클라우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기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대로 보면 그만큼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있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 많은 사업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아마존웹서비스(AWS), 마이크로소프트(MS), IBM 등 주요 클라우드 사업자들도 국내 영업력을 한층 강화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으며, 하드웨어 및 솔루션 전문 벤더들도 온프레미스(On-Premis) 환경에서 클라우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하이퍼컨버지드인프라(HCI)를 앞세워 기업들에게 어필하고 있다. 특히 HCI는 기존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같이 기업이 소유하면서도 클라우드를 이용하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클라우드와의 연동도 손쉬워 기업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클라우드 수요 확대 따라 주목받아

HCI에 대한 수요 확대는 클라우드 트렌드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그동안 클라우드 트렌드가 퍼블릭 클라우드나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같은 단일 옵션으로 움직여왔다면, 2018년에는 각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를 특성에 따라 최적의 환경에서 운영하기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가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일 조짐이다. 전 세계 많은 기업들이 이미 퍼블릭 클라우드를 선택할 때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모델로 활용이 용이한지를 검토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아키텍처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무엇보다 현재와 미래에 펼쳐질 멀티 클라우드 시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설명이다.

오늘날 클라우드는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대표되는 코어 클라우드를 비롯해 2차 데이터센터 또는 재해복구 환경으로 사용하는 분산 클라우드, 현장을 기반으로 한 엣지 클라우드 등 매우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통해 현재 마주한 기술 니즈를 충족시키고, 나아가 미래의 멀티 클라우드 시대 기술 변화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HCI를 선택하고 있다. 멀티 클라우드 시대의 핵심인 애플리케이션 모빌리티를 최상으로 보장하기 때문이다. 가상머신(VM) 구조에 의존해 애플리케이션 모빌리티를 구현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보다 쉽고 단순한 컨테이너 기술이 등장해 애플리케이션 모빌리티의 판도를 뒤집는 양상인 만큼 컨테이너 기술을 지원하는 HCI 솔루션이 특히 인기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점차 커지는 HCI 시장…업계 경쟁 심화

이처럼 클라우드의 성장과 함께 HCI 시장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시장조사기관 IDC의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3분기 글로벌 HCI 시장 규모는 10억 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인 5억9700만 달러 대비 68%나 증가한 수치다.

주목할 점은 그동안 HCI 분야 선두 기업이었던 뉴타닉스(Nutanix)의 독주가 델EMC(Dell EMC)에 의해 따라잡혔다는 점이다. 델EMC는 전년 대비 약 10% 이상 점유율을 끌어올리며 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고 해서 뉴타닉스가 위축됐다는 것은 아니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새롭게 신설된 HCI 분야 매직 쿼드런트 보고서에서 델EMC, VM웨어(VMware),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등보다 앞선 리더 자리에 뉴타닉스를 선정했다. 뉴타닉스는 이번 가트너 보고서를 통해 자사가 HCI 시장 선구자로서 다져온 확고한 리더십과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를 위한 차세대 운영 시스템에 대한 비전을 다시 한 번 공고히 했다는 입장이다.

▲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HCI 부문(2018. 1)

또한 VM웨어가 리더로 선정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이전까지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4가지 통합 시스템 공급 업체를 평가했었지만, 새로운 HCI 보고서에서는 HCI 솔루션 공급 업체 및 제품에만 중점을 두고 하드웨어 요구사항을 삭제했다. 그렇기에 VM웨어의 vSAN과 같은 소프트웨어 전용 HCI 솔루션이 포함될 수 있었다.

국내에서도 글로벌 시장과 비슷한 모습이 포착된다. 올해 새롭게 발표된 자료는 없지만, 지난해 2분기 기준 IDC 보고서에 의하면 델EMC가 국내 시장점유율 54.7%로 업계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타닉스와 델EMC 이외에도 국내에서는 심플리비티(SimpliVity)를 인수해 한층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HPE와 ‘데이터 중심’ 전략을 앞세우며 HCI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는 히타치 밴타라(Hitachi Vantara)의 솔루션을 공급하는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지난해 본격적으로 HCI 시장에 뛰어든 넷앱, 네트워킹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하고 있는 시스코(Cisco) 등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가트너는 HCI 시장 규모가 2018년에는 전년 대비 48% 성장한 40억 달러, 2021년에는 1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공략 본격화

국내 HCI 시장을 선도해온 뉴타닉스는 초기와 달리 점차 시장에서의 인식 변화를 감지하고,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2018 가트너 매직 쿼드런트 HCI 부문에서 리더로 선정된 뉴타닉스는 우수한 HCI 기술을 바탕으로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OS 소프트웨어를 제공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의 장점만을 수용한 새로운 형태의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혁신을 이끌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가 제공하는 단순함과 민첩성, 부분적인 IT 활용이 가능한 동시에, 엔터프라이즈 데이터센터 수준의 강력한 제어와 보안을 보장한다.

통합 IT 운영 환경이 프라이빗, 퍼블릭, 분산 클라우드를 하나로 통합하므로 단 하나의 지점에서 클라우드의 종류에 관계없이 모든 인프라와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클라우드로 제공되는 서비스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는 기업과 고객 모두가 고성능의 IT 인프라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뉴타닉스 측의 주장이다.

특히 뉴타닉스는 기업이 위치한 지역이나 기업의 규모, 업계에 관계없이 인프라 구축과 애플리케이션 구동, 클라우드 플랫폼 선택에 있어 고객에게 완전한 자유를 선사하고, 특정 벤더에 결속되지 않도록 지원하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고 강조한다.

뉴타닉스는 퍼블릭/프라이빗 클라우드, 재해복구 환경, 2차 데이터센터, ROBO(Remote Office and Branch Office), 엣지 클라우드 등 기업의 애플리케이션과 데이터가 위치한 모든 인프라 환경을 허물어 단 하나의 OS에서 단 한 번의 클릭으로 쉽고 단순하게 IT를 활용하도록 한다.

그뿐만 아니라 턴키 방식으로 제공되는 뉴타닉스의 자체 어플라이언스는 물론, IBM 플랫폼 기반 온프레미스 환경, 델EMC, 레노버(Lenovo), 시스코, HPE, AWS 클라우드, 구글 클라우드 플랫폼(GCP), 애저(Azure)와 뉴타닉스 자이 클라우드 서비스(Nutanix Xi Cloud Services)를 포함한 거의 모든 환경과 하드웨어, 애플리케이션을 지원한다.

현존하는 HCI 기술 기업 중 유일하게 시장에 현존하는 4개의 하이퍼바이저인 v스피어(vSphere), 하이퍼V(Hyper-V), 젠서버(XenServer), AHV를 모두 지원하는 것도 강점으로, 뉴타닉스는 이러한 장점을 살려 더 폭넓은 인더스트리의 많은 고객들이 데이터센터의 터닝 포인트를 맞이해 IT 혁신을 이루도록 지원해나갈 방침이다.

<구축사례> 제주신화월드, 단 하나의 플랫폼서 모든 애플리케이션 운영·관리

람정제주개발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개발하고 있는 제주신화월드는 250만㎡에 달하는 광대한 부지에 숙박시설, 테마파크, 워터파크, 국제 컨벤션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휴양 및 비즈니스 시설을 갖춘 제주 최초, 국내 최대의 프리미엄 복합 리조트다.

국내 최대 규모로 조성되는 제주신화월드의 비즈니스를 원활하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이고 유연한 IT 인프라가 요구됐다. 람정제주개발은 약 84종의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무리 없이 작동시키고 각각의 비즈니스 현장 사무실과 원격 사무실의 업무를 매끄럽게 운영하기 위해, 국내 최대 규모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센터(SDDC)를 구축하기로 결정했다. 기존의 레거시 기술로 데이터센터를 설계하면 제주신화월드 개장 시기에 맞춰 구축 및 안정화하기에 시간이 부족하다는 판단이 주요 이유였다.

약 3개월의 내부 평가를 거친 결과 뉴타닉스의 엔터프라이즈 클라우드 OS 소프트웨어를 제주신화월드의 인프라로 선정했다.

먼저 람정제주개발은 제주신화월드 건설과 SDDC 구축을 병행하면서 가설 공간에 비즈니스 및 사용자가 요구하는 시스템을 설치하고 테스트했다. 테스트 과정에서 520대 이상의 가상 서버, 1000대 이상의 가상 데스크톱 및 가상 스토리지에 ERP, PMS, POS, IMS 등의 주요 애플리케이션을 문제없이 구동하는데 성공했고, 지난해 7월 SDDC 구축을 완료한 후 9월에는 현장 시스템을 모두 성공적으로 마이그레이션 시켰다.

그 결과 제주신화월드는 비즈니스에 필요한 모든 애플리케이션을 단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 및 관리하는 인프라를 성공적으로 마련했다. 패치관리시스템(PMS)의 프로비저닝 시간을 대폭 단축시켰으며, 초기에 설계했던 레거시 기술 기반 데이터 센터 대비 40% 절감된 상면에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와 함께 케이블, 랙, UPS, 냉방장치 등에 필요한 도입 비용과 전력 소모를 절감하는 효과도 얻었다.

시장 성장세 맞춰 점유율 확보 나서

지난 2017년 HCI의 선도적 공급 업체인 심플리비티를 인수한 HPE는 업계 최고 수준의 인프라, 자동화 및 클라우드 관리 소프트웨어와 심플리비티의 소프트웨어 정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통합함으로써 성능이 뛰어난 종합 HCI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는 평가다. 인수 이후 HPE는 전 세계적으로 심플리비티 고객 수를 두 배가량 늘렸으며, 올플래시 프로라이언트(ProLiant) DL380 서버도 출시했다.

HPE는 심플리비티 솔루션을 바탕으로 주목할 만한 가치와 차별화를 지닌 뛰어난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면서 빠르게 성장하는 HCI 시장에서 두드러진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겠다는 각오다. 이미 HPE는 고객 및 파트너사에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자사 하이퍼컨버전스 아키텍처를 엔터프라이즈에 확장시키고 있다.

HPE 측은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가 빠르게 온프레미스 아키텍처의 실질적인 기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HCI부터 컴포저블(Composable) 인프라에 이르는 소프트웨어 정의 인프라 카테고리에 적합하다는 것. 고객들은 간단하고, 신속하고, 유연하며, 뛰어난 보안 및 예측 성능을 보유한 제품을 필요로 하며, 각각의 고객들은 그들이 원하는 독특한 비즈니스 요구 사항에 따라 온전히 HCI만, 또는 HCI와 컴포저블이 결합된 제품을 사용하게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HPE 심플리비티 380

이에 HPE는 경제적인 가격으로 올플래시 스토리지 및 빌트인 데이터 보안 성능을 보유한 엔터프라이즈급 솔루션을 도입하고자 하는 중소기업(SMB)과 원격 오피스 및 지사(ROBO)에 HCI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를 강화하거나 데스크톱 가상화 솔루션(VDI)을 활용하고자 하는 미드마켓에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또한 대기업에도 티어-1(Tier-1) 및 미션 크리티컬 애플리케이션을 포함한 워크로드 가상화를 목표로 인프라 단순화 및 강화를 꾀하는 경우 VDI, 데브옵스(DevOps), 재해 복구 등과 같은 특정 프로젝트를 지원하는 HCI를 적절한 솔루션으로 제안하고 있다.

최근 HPE 심플리비티는 데이터센터 강화, 재해 복구, 원격 오피스 및 지사(ROBO) 등 다양한 곳에 공급했으며, 고객 대부분이 티어-1 애플리케이션, 미션 크리티컬 데이터베이스, SAP, VDI 워크로드, e커머스, 클라우드 그룹웨어 및 특정 산업에 부합하는 솔루션(공장 제어 및 자동화, CCTV 등)등을 포함한 워크로드 가상화를 75% 이상 완료한 상태다.

한편 IDC는 HPE 심플리비티의 전 세계 매출 성장이 시장 성장률의 4배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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