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못하는 기업 제품 불매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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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개인정보 보호 못하는 기업 제품 불매할 것”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8.05.23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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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소비 기준 ‘개인정보 보호’ 등장…베리타스, 데이터 관리 능력 강조
▲ ‘2018 베리타스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소비자 조사’ 주요 내용

기업의 데이터 유출 사고가 증가하고 해커들의 공격이 정교해지면서 소비자들이 개인정보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기업의 제품을 불매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베리타스테크놀로지스(한국대표 조원영)가 발표한 ‘2018 베리타스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유럽 일반개인정보보호법(GDPR)과 같이 데이터 주체에게 데이터에 대한 강력한 권한을 부여하는 엄격한 컴플라이언스 규정이 도입되면서, 소비자들은 기업들을 예의주시하고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책임을 묻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베리타스가 3GEM에 의뢰해 한국의 1000명을 포함해 14개국 1만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는 기업에게는 보상을 주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 대해서는 다른 곳에서 상품을 구매하거나 브랜드 평판을 떨어뜨리는 식의 불이익을 줄 의사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소비자 68%는 개인정보 보호를 못하는 기업의 상품을 더 이상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했고, 특정 브랜드에 충성하지 않고 경쟁 브랜드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소비자가 52%에 달했다.

또한 국내 소비자 92%는 친구와 가족에게 해당 기업의 상품의 구매를 거부하는 보이콧을 권유할 것이며, 87%는 심지어 감독 기관에 해당 기업을 신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를 보호하지 못한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글을 온라인에 게시하겠다는 소비자도 81%에 달했다.

특히 국내 소비자 중 3분의 2(66%)는 대부분의 기업이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해야 하는지 알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한편으로 소비자들은 개인정보를 제대로 보호하는 기업에게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소비자 58%는 개인정보를 보호할 것으로 신뢰하는 기업에 더 많이 지출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39%는 개인정보 보호를 엄격하게 관리하는 기업에 대해 최대 25% 이상 지출액을 늘릴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기업 및 제3자에 개인정보가 공유되는 방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의 모든 국내 소비자(98%)는 기업의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 걱정된다고 밝혔는데 53%는 기업에서 개인정보를 어떻게 사용 또는 공유하고 있는지 전혀 알지 못해 우려했으며, 23%는 개인정보가 유출될까 봐 매우 우려된다고 답했다.

탐진 에버셰드(Tamzin Evershed) 베리타스 글로벌 개인정보 보호 총괄 수석 디렉터는 “기업이 보유한 고객 정보가 어떻게 사용 또는 공유되는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발생한 데이터 유출 및 주요 보안 사고로 인해 기업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기업에 보다 철저한 투명성과 책임감을 요구하고 있으며, 우수한 데이터 정제화(data hygiene) 프랙티스를 갖춘 기업에 보상을 하고 그렇지 않은 기업에게는 불이익을 줄 것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내세우고 있다. 소비자 신뢰를 바탕으로 보상을 받고 싶은 기업은 철저한 데이터 관리 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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