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한 바다의 매력 “스킨스쿠버가 아니면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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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무쌍한 바다의 매력 “스킨스쿠버가 아니면 모른다”
  • 승인 2002.06.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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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과학영화 속의 대왕오징어나 거대한 바다뱀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검은 바다는 인간에게 충분히 위협적이다. 하지만 동시에 대지의 수풀만큼이나 수려한 수초와 육지의 동물만큼이나 수많은 어종이 즐비하는 곳이 바다다. 스킨 스쿠버 다이빙을 중독성이 강한 스포츠라고 단정짓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권혁범 기자>

천정철 한국비엠씨소프트웨어 기술부 과장의 스킨 스쿠버 다이빙 입문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천 과장은 특별히 바다를 좋아하는 것도, 해양 생물에 유별난 관심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동안 근무하던 대신정보통신에서 아시아나항공으로 막 직장을 옮긴 96년 10월, 같은 부서에서 근무하게 된 정의욱 팀장(현 TDI/SDI 한국 지사장)을 만나면서부터 그는 스킨 스쿠버의 매력에 빠지게 된다.

이론 교육 10시간, 수영장 교육 20시간, 해양 실습 잠수 5회 이상의 필수 과정을 통과해야만 취득할 수 있는 스킨 스쿠버 초급 라이선스인 오픈 워터 다이버(Open Water Diver)를 거뜬히 따낸 천 과장은 2년만에 어드밴스드 오픈 워터 다이버, MFA(Medic First Aid), 레스큐 다이버, 다이버 마스터, 그리고 오픈 워터 인스트럭터 라이선스까지 따냈다. 스킨 스쿠버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던 그가 2년만에 스킨 스쿠버 입문생도를 가르치는 입장이 된 것이다. 이처럼 그가 스킨 스쿠버에 엄청난 열정을 쏟아 부을 수 있었던 데에는 그의 사부인 정의욱 팀장의 역할이 컸다.

천 과장은 “아시아나에 있을 당시 팀 전체가 스킨 스쿠버를 배웠던 것도 사부 때문이었다. 결국 사부는 스쿠버 관련 회사로 직장을 옮겼지만, 그때 사부의 말대로 지금도 다이빙을 그냥 즐길 뿐, 바다 속의 무언가를 채취하거나 하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사시사철 무난한 포인트는 ‘제주도가 최고’

하지만 과연 답답한 자동 호흡 조절기(AQUA-LUNG)를 착용하고, 압축 공기통과 같은 거추장스러운 장비를 등에 진 채 위험한 바다 속으로 뛰어드는 일이 즐거울까? 천 과장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그렇다고 대답한다.

우선 그가 내세우는 스킨 스쿠버의 매력은 바다의 변화무쌍함이다. 바다 역시 지상과 마찬가지로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가 존재하고, 낮과 밤에 하는 다이빙은 또 다르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한 번 가본 곳을 다시 가고, 그 다음 해에 또 다시 가는 것도 갈 때마다 낯선 새로운 풍경 때문이란다. 그 예로 그는 제주도를 추천한다. 제주도는 사시사철 가장 무난한 다이빙 포인트이기도 하지만, 항상 새롭고 멋진 풍경을 선사한다고 한다. 그가 또 하나의 예로 든 곳은 바로는 괌이다.

그는 “괌에 있는 ‘블루홀’이라는 다이빙 포인트를 가본 적이 있다. 수심 20m 정도를 내려가면 수면과 직선으로 향해 있는 동굴이 있는데, 이 동굴로 들어가면 38m 근방에서 다시 빠져나가는 길이 있다. 이 위치에서 하늘을 보면 정말 ‘환상적’이라는 말로도 표현할 수 없을 정도의 감동이 느껴진다”라고 말했다.

그는 대인관계를 넓혀 나갈 수 있다는 점을 또 하나의 매력으로 꼽았다. 보통 스킨 스쿠버는 20, 30대의 남성들이 선호하는 레저 스포츠라는 인식이 높지만, 의외로 여성 다이버나 중년의 남성 참여도도 높다고 한다. 다이빙을 마치고 마시는 술 한잔은 낯선 사람과 친해지는 데 놀라운 효과(?)가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6년이라는 기간동안 분명 가본 곳도 많고, 만난 사람도 많지만 여전히 그는 새로운 다이빙 포인트를 기대하고 있다. 언젠가 거북이 무덤이 즐비해 있는 말레이시아의 시파단 섬을 꼭 가보고 싶다는 천 과장. 파란 바다 못지 않게 해맑게 웃는 그의 미소에서 진정한 스킨 스쿠버 사랑을 읽을 수 있었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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