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머나이소프트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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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머나이소프트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
  • 윤현기 기자
  • 승인 2019.09.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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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기술력 기반 영상 특화 솔루션 확대…전문 배포 서비스 모델도 추진

[데이터넷] 디지털 미디어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제머나이소프트(대표 강진욱)가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사업에 도전한다. 전문 기술력을 기반으로 영상 중심 배포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모델까지 도입하겠다는 각오다.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으로도 영향력 넓히기 위해 전념하고 있는 제머나이소프트를 찾아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IT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함께 성장하고 있는 대표적인 분야가 방송·영상 분야다. 과거에는 보기에도 무거운 커다란 카메라를 짊어지고 녹화된 테이프를 바꿔 끼워가며 촬영했지만, 이제는 스마트폰만으로 누구나 고화질 영상을 찍고 편집할 수 있을 정도다. 이에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고 활용·보관하려는 수요가 유튜브를 비롯한 인터넷방송에서부터 다양한 기업·기관에 이르기까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문제는 누구나 영상을 찍고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이를 적절히 편집하고 저장·관리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날로그 테이프를 활용하던 과거에 비하면 현재 디지털 방식은 매우 편리하지만, 점차 대용량화되는 영상 콘텐츠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에는 어려움이 따른다.

실제로 영상 해상도가 HD, FHD를 넘어 QHD, UHD로 점점 발전하면서 같은 시간 분량이더라도 데이터의 양은 급격하게 늘어난다. 전에는 100기가바이트(GB)의 스토리지만 있어도 충분했다면, 이제는 수백 테라바이트(TB)가 있어도 모자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제작한 영상을 한 번만 사용하고 폐기하지는 않는다. 방송사에서는 재방송으로 사용하기도 하고, 타 미디어 사업자에 영상 콘텐츠를 판매할 수도 있다. 또한, 학계나 공공기관에서는 공익을 위한 전시나 연구 자료로 활용하기도 한다. 이에 영상 콘텐츠 관리·보존에 대한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보수적인 방송업계 신뢰 17년
이 같은 추세와 함께 디지털 미디어 관리 플랫폼 전문기업 제머나이소프트는 동영상, 이미지, 문서 등 디지털 미디어 자산의 생성, 보관, 수정, 배포, 폐기에 이르는 전체 라이프 사이클을 통합 관리하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며 점차 커지는 방송·영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제머나이소프트는 비록 직원 수가 30여명에 불과한 작은 기업이지만, 아직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지지 않은 강소기업이라 할 수 있다. 20여년에 가까운 업력은 회사의 자랑거리이며, 자체 개발한 미디어 자산 관리(MAM: Media Asset Management) 솔루션, 보도정보 솔루션 등 미디어에 대한 기술력은 업계에서 널리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다수의 지상파 방송국, 케이블방송 사업자, 공공기관, 학교, 기업 등에서 방송 콘텐츠 제작과 보도, 관리에 제머나이소프트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또한 라디오 방송 전문 솔루션 이모션(Emotion), 증강현실(AR) 3D 그래픽 솔루션 네메시스(Nemesis) 등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변화하는 디지털 미디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유연하고 고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강진욱 제머나이소프트 대표는 “방송은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타격이 크기에 매우 보수적인 만큼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분야”라며 “제머나이소프트는 작은 부분에서부터 고객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으며, 고객의 고민을 함께 해 온 결과 17년이라는 긴 업력을 쌓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객과 함께 걷는 기업
제머나이소프트는 고객과 함께 걷는 기업을 표방한다. 단순히 고객을 매출처로만 바라보기보다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여긴다. 이는 제머나이소프트가 17년 동안 보수적인 방송업계 사이에서 성장해올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사 고객이 단 한 번도 이탈한 적이 없다는 진기록도 이어가고 있다.

사명인 제머나이소프트는 별자리 ‘쌍둥이자리’를 의미하는 제미니(Gemini)에서 차용했다. 본래 ‘제미니소프트’로 법인명을 등록하고 싶었지만, 유사한 법인명이 있어 등록할 수 없었기에 차선책으로 제머나이소프트를 택했다는 것이 강 대표의 아쉬움이다.

제머나이소프트에는 독특한 사풍이 있다. ‘안 된다(No)고 바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다. 고객의 요청에 바로 가부 여부를 답하지 않고, 어렵다 할지라도 방안을 함께 찾는 것에 몰두한다.

강진욱 대표는 “사풍으로 인해 힘든 적도 많았다. 1년짜리 프로젝트를 2년 동안 진행한 적도 있었다. 이처럼 프로젝트가 길어질 경우 고객과 솔루션 공급업체의 사이가 틀어지는 경우도 많지만, 제머나이소프트는 고객들로부터 ‘이 회사와 함께 일할 만하다’며 인정을 받아왔다”고 회고했다.

높은 진입 장벽, 자체 기술로 극복
제머나이소프트가 처음부터 방송·영상 분야에서 두각을 보인 것은 아니었다. 처음 시장에 진입할 때는 컴퓨터로 영상을 재생하는 기술이 막 등장할 때였던 만큼 경쟁업체들이 많았다. 솔루션에 적용된 기능들도 적었을 뿐만 아니라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로 시장 기회가 많다고 여겨졌기에 여러 개발업체들이 진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니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업계가 정리되는 분위기로 흘러갔다. 일부 업체들은 경쟁에서 도태됐으며, 또 다른 업체들은 방송사고 이슈나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면서 자연스럽게 시장에서 멀어져갔다. 그 결과 현재 시장에는 제머나이소프트를 비롯해 5개 정도의 업체만 남아있는 형국이다.

제머나이소프트는 초기 스토리지 파일 공유 사업에서 시작해 꾸준히 제품개발을 해오며 기술력을 축적했다. 자체 개발한 MAM 솔루션 ‘에어리얼(Ariel)’과 ‘프록시마(Proxima)’는 순수 국내 기술로 구현한 제품으로, 네트워크 기반 제작 시스템(NPS) 또는 디지털 아카이브 시스템으로 구성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보도정보 시스템 ‘조디악(Zodiac)’은 MBC 등 주요 방송국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통합 라디오 방송 솔루션 ‘이모션’은 라디오 파키스탄 물탄 등 해외에도 공급되면서 국내 솔루션의 우수성을 알리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 강진욱 제머나이소프트 대표는 “단지 방송·영상 분야만이 아니라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국내 기술력 기반 해외 지원도 OK
과거 자료가 소실돼 더 이상 확인할 수 없게 되는 경우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실제로 과거 방송 영상이나 영화 데이터들이 손상돼 더 이상 활용하기 어려운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다.

강진욱 대표는 “최근 많은 곳에서 과거 사진이나 영상 등을 활용하기 위해 저장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자료를 하드디스크 등에 넣어놓고 몇 년 동안 방치해두는 경우가 많으며, 이를 막상 찾아보려 할 때 하드디스크가 인식되지 않거나 자료가 손상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아날로그 장치에서는 손실이 되더라도 일부 복구가 가능하지만, 디지털 장치에서 손실이 발생하면 모든 기록을 잃어버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즉, 디지털 저장매체에 대한 맹신은 이 시대의 데이터들이 하나도 남지 않는 이른바 ‘암흑기(Dark Age)’가 될 수도 있는 우려다. 이로 인해 공공기관 등에서는 역사적 사료로써 가치가 높은 영상물 등을 후대에도 안전하게 전달하고자 아카이빙에 대한 고민이 많은 편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영상 아카이빙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편으로, 단순히 문서 보관하듯이 생각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한 번은 제머나이소프트가 어떤 공공기관에 아카이빙된 영상 활용을 요청했을 때 달랑 CD 1장만 넘겨받은 적도 있었다. 많은 고화질 자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단지 재생만 된다는 생각 하에 저화질 자료만 보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진욱 대표는 “스마트폰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손쉽게 접근해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러려면 원본 데이터를 고화질로 저장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동안 이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점차 아키비스트(Archivist)를 비롯한 전문가들이 함께 영상 데이터 아카이빙에 대한 고민을 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제머나이소프트는 안전한 아카이빙을 위해 관련 포럼 등에서 기술적인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센터의 요청으로 인해 베트남 등서 해외 지원을 하기도 했다. 이를 계기로 유네스코와 함께 영상물 보존 관리를 위한 국제표준화 관련 기준을 협의하고 있다.

글로벌 디지털 미디어 관리 기업 꿈꿔
지금까지 제머나이소프트는 방송사를 중심으로 특화된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지상파나 케이블TV 방송사들은 각사의 시스템 환경과 사용 환경에 최적화된 제작 시스템과 보도정보 시스템의 구축을 요구했고, 이러한 다양한 환경에 부합하는 솔루션을 개발하면서 제머나이소프트는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전문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

이렇게 준비된 기술들을 바탕으로 제머나이소프트는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부응하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핵심적인 것은 영상 중심의 배포 서비스와 클라우드 기반의 서비스 모델 도입이다.

영상 중심의 배포 서비스는 기존 영상 배포 솔루션들이 영상 자체보다 영상 재생 플레이어에 집중했던 것에서 탈피해 영상을 만들고 영상 배포를 통해 획득한 데이터를 활용해야 한다는 현실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를 위해 제머나이소프트는 내부에 TF팀을 구성하고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근에는 방송사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기업은 물론 개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단위에서 영상을 제작·활용함에 따라 좀 더 저렴하면서도 안전하고 편리하게 영상을 보관하는 방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따라서 각 활용 주체의 특성에 맞는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클라우드 서비스 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강진욱 대표는 “제머나이소프트는 고객과 함께하는 기술 중심 기업으로서 시장의 변화와 요구를 세밀하게 분석하며 그에 적합한 전략을 만들어가고 있다”면서 “단지 방송·영상 분야만이 아니라 미디어 산업 전반에 걸쳐 기여할 수 있는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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