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물류, 새로운 물류 산업 표준으로 등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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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물류, 새로운 물류 산업 표준으로 등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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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12.2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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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 통한 물류 가시성 확보 중요해져…서비스 지능화로 물류 생산성 향상 도모

[데이터넷] 그동안 운송이나 물류는 단순히 비용 절감을 통한 효율화가 가장 큰 목적이었으나 코로나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비대면 이커머스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오랫동안 고착된 아날로그 방식의 업무 수행으로 인한 물류 가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이에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시장 변동에 다른 이슈를 대응할 방안을 찾게 됐다. <편집자>

박재용 로지스팟 대표이사
박재용 로지스팟 대표이사

코로나로 시작된 비대면의 확산은 산업 전반에 걸쳐 점점 더 빠른 속도를 내고 있다. 올 한 해 소비자의 변화를 살펴보면 구매 패턴은 ‘다품종, 소량, 다빈도’ 형태로 빠르게 바뀌었고, 라이브 커머스나 로봇, 드론을 활용한 비대면 주문과 같이 새로운 구매방식도 등장했다. 산업 전체가 대면에서 비대면으로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 물류 산업도 시대 변화에 따라 ‘뉴노멀(New Normal)’이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으로 등장했다.

지난해 로지스팟은 물류 담당자를 대상으로 ‘물류의 디지털 전환’에 대해 질문했고, 마찬가지로 올해도 동일한 질문을 통해 시장의 변화가 과연 디지털 기술의 도입을 촉구했는지 혹은 여전히 이전 단계에 머물러 있는지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놀랍게도 지난 1년간 물류 산업에 많은 변화가 있었고, 새롭게 등장한 표준 ‘디지털 물류’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이번 기고에서 언급되는 설문조사는 로지스팟이 지난 10월 물류운송업, 기업화주의 물류 업무 담당자 315명을 대상으로 물류 업무의 어려움과 디지털 물류에 대한 인식 등에 대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어려운 물류 업무
오랫동안 물류 담당자들은 비용 관점에서 ‘물류비 절감’을 가장 중요시해왔다. 많은 운송사들이 운송이나 서비스 품질에 대한 경쟁보다 가격경쟁을 해온 것도 원인이지만, 대다수의 기업에서 운송비나 물류비는 단순히 절감의 대상으로만 인식돼 왔기 때문이다.

[그림 1] 물류 업무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점은? (복수 응답 포함)
[그림 1] 물류 업무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점은? (복수 응답 포함)

이러한 인식은 지난해 실시한 설문조사의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작년 설문에 참여한 물류담당자 중 65%가 물류 업무에서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점이 바로 ‘물류비 절감’이라고 대답했다. 1년이 지난 지금 물류 산업은 디지털 전환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고 현장에서 어려움을 느끼는 부분도 달라졌다.

올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전체 응답자 중 33%가 여전히 ‘물류비 절감’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대답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수치는 절반으로 감소했고 오히려 ‘재고 보관 및 관리’에 어려움을 느낀다는 비중이 29%나 차지했다. 이는 많은 기업이 급격한 시장 변화에 따른 물리적 한계를 체감하면서 더 이상 물류를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만 보지 않는다는 지표이기도 하다. 예측하건대 물류의 효율성은 비용 절감보다는 디지털화, IT 투자에 따른 기술적인 우위에서 결정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질 것이다.

[그림 2] 물류 업무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점은? (복수 응답 포함)
[그림 2] 물류 업무에 가장 어려움을 느끼는 점은? (복수 응답 포함)

특히 기업화주는 물류운송업 종사자와 비교했을 때 ‘재고 보관 및 관리(39%)’에 큰 부담을 느끼고 ‘위탁 업체 관리 및 서비스 품질 향상(30%)’에도 많은 애로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화주 대부분이 운송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위해 업무의 일부 혹은 전부를 위탁하고 있기 때문인데, 이는 KPI에 따라 객관적인 솔루션 진단이 가능한 운송 파트너를 선택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연 매출 5000억원 이상의 중대형 기업들은 ‘이해 관계자들의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공유’와 ‘분산된 프로세스와 시스템’도 물류 업무의 어려움으로 꼽았는데, 규모가 클수록 각 운송 과정을 여러 기업에 위탁하고 있고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나타낸다.

디지털화로 찾은 경쟁 우위
규모, 업종 등 각 기업이 상황별로 겪는 상이한 물류 업무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해법은 무엇일까? 바로 ‘디지털 전환’이다. 2020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가 ‘디지털 기반 산업 혁신성장 전략’을 발표했고, 이어 올해 4월에는 ‘산업 디지털 전환 확산 전략’을 공개해 글로벌 물류 강국 실현이 국가적 정책과제로 육성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물류운송업과 기업화주들은 디지털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사업의 프로세스는 물론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 변화까지 끌어내려고 하는데, 이는 여러 단계로 복잡했던 유통 프로세스가 디지털 전환으로 단순해지는 시대가 도래했음을 짐작할 수 있게 한다.

각각의 운송영역을 위탁 개념이 아니라 핵심 경쟁력으로 인지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고자 하면, 결국 디지털 역량과 물류 서비스 역량을 확보한 기업이 물류 산업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밖에 없다.

실제 작년 ‘디지털 기술에 투자했을 때의 성과’에 대한 액센츄어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세 가지 이하의 기술에 투자했을 때(4.1%)보다 협업, 혁신 및 데이터 기반 통찰력을 위한 기술에 투자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이익(7.8%)로 우세했다. 즉 디지털 전환의 영역에 따라 성과도 차이가 난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오프라인 점포 판매량이 급감하고 비대면 이커머스 판매량이 급증했으며, 동시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한 생산 공장의 셧다운으로 공급망 대란이 일어났다.

이러한 시장 변화의 파장은 물류 산업 전체의 공급사슬 단절로 이어졌고, 커뮤니케이션 흐름이 원활하지 않자 업계 종사자들은 가시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 오랫동안 고착된 수기, 엑셀, 전화, 문자 등의 아날로그적 업무 수행이 원인이었고, 정산과 검증 등 복잡한 업무의 불투명성에 대한 우려는 증폭됐다.

결국 문제를 인지한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의 가시성을 확보하고 시장변동에 따른 이슈를 빠르게 대응할 방안을 찾는다. 이번 설문에는 디지털 기술의 적용이 필요한 부분이 어딘지에 대한 질문도 포함됐는데, 물류운송업 종사자들이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공유’와 ‘정산 관리 및 비용 최적화’를 디지털 기술이 가장 필요한 부분이라고 대답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전년도 설문 조사에서 많은 물류 담당자들은 전문가를 통해 물류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수요와 시장 변동성을 예측하고 개선하고 싶어 했다. 하지만 다양한 수단과 과정을 거치며 생산되는 운송업무의 데이터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선행돼야만 실제 필요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다.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 가능한 형태로 재생산하고, 해당 데이터를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기반으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의 도입이 필수다. 올해 조사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개선하고 싶은 영역으로 ‘디지털 기술 도입 및 적용’에 대한 답변 비중이 전년 대비 높아졌는데, 이는 물류 산업 종사자들도 우선 ‘디지털화’가 돼야 함을 인지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플랫폼 통한 물류 디지털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는 코로나 이후의 시대, '위드 코로나'를 준비하고 있다. 내부 역량과 기술에 의존해 문제를 독자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시대로 진입했고, 기업은 환경 변화 속도에 맞는 시스템과 유연성이 필요하다.

[그림 3] 다음 플랫폼 중 기 이용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복수 응답 포함)
[그림 3] 다음 플랫폼 중 기 이용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요? (복수 응답 포함)

마찬가지로 물류 산업도 더 높은 생산성과 업무정확도를 개선하기 위해 플랫폼 도입을 꾀하고 있다. 실제 많은 기업에서 TMS(Transportation Management System, 운송관리), WMS(Warehouse Management System, 재고관리), OMS(Order Management System, 주문관리) 플랫폼을 사용 중이고, 더불어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이용 중이거나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 기업도 작년 대비 약 2배가량 늘었으며 오히려 플랫폼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의 수는 현저히 감소했다.

특이점은 시스템 도입이 부담스러운 작은 기업일수록 온라인 중개 플랫폼을 도입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기회를 찾고자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 이상 기업의 규모가 영세하다는 이유만으로 변화의 흐름에 뒤쳐질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물류 플랫폼의 만족도에 대한 점수는 평균 6점에 불과했다. 단순히 플랫폼을 도입한다고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이 이뤄질 수 없음을 알 수 있는 지표다. 기업이 플랫폼 도입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현 상황을 정확히 진단해 최적화된 플랫폼을 도입해야 하며, 플랫폼 간 연동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의 단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디지털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

플랫폼은 기업의 특성과 규모에 따라 도입 목적을 달리하지만 현재 체계의 진단을 정확히 했을 때 그 가치와 변화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디지털 전환 목표
플랫폼을 도입을 통한 디지털 전환으로 기업들이 개선하고자 하는 영역은 어딜까?

[그림 4] 플랫폼을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복수 응답 포함)
[그림 4] 플랫폼을 통해 개선하고자 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복수 응답 포함)

대부분의 물류 담당자들은 플랫폼을 통해 물류 프로세스 효율 향상에 도움받기를 원했고, 운송 업무 방식 개선을 바라는 응답자도 전년 대비 크게 늘었다. 기업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플랫폼을 통해 위의 언급된 사항 외에도 물류 데이터 확보, 가시성 확보, 물류비 예측 및 절감, 커뮤니케이션 및 정보 공유 등 전반적인 물류 업무의 개선을 희망했는데, 이는 규모가 커질수록 운송 프로세스를 여러 기업이 연계해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물류의 미래
오랫동안 많은 기업들이 물류의 효율성을 비용 측면에서만 바라봤다. 하지만 이커머스의 급성장이 유통 산업의 방향을 바꿨고 이제는 물류망 내 참여 주체들을 연결해 첨단 기술과 혁신으로 물류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결국 디지털화를 통해 가시성을 확보하고 서비스의 자율화 및 지능화를 실현해 물류의 생산성을 향상하는 것을 목표로 변화하고 있다.

디지털 전환이 선행되면 물류 업무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고, 플랫폼 내에서 필요한 데이터로 재가공할 수 있다. 물류 데이터 자체가 복잡한 특성이 있기 때문에 기업에서 유의미한 데이터를 확보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없다면 변환이 어렵다. 따라서 디지털 전환을 통해 각 물류망에서의 데이터를 식별, 수집, 가공,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확보한 데이터의 가치도 상승할 것이다.

새로운 디지털 기술은 이제 물류 산업을 향하고 있고, 현재 대한민국 물류 산업의 뉴노멀은 바로 ‘디지털 전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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