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현모 KT 대표, 연임 도전 포기…후보 자진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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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현모 KT 대표, 연임 도전 포기…후보 자진 사퇴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3.02.2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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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현모 KT 대표

[데이터넷]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연임 도전에 나선 구현모 KT 대표가 돌연 차기 후보를 사퇴했다.

KT는 구 대표가 차기 대표 후보자 군에서 사퇴한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사회는 구 대표의 결정을 수용해 차기 대표 사내 후보자군에서 제외하고, 33명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 작업을 벌이게 된다.

구 대표는 지난해 11월 연임 의사를 밝혔고, 이에 이사회는 구 대표를 차기 대표 후보로 최종 추천하기로 의결했지만 투명성과 공정성 문제가 제기되며 차기 대표 선임을 공개 경쟁으로 바꿨다. 구 대표는 연임 포기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정치권의 압박도 한몫 한 가운데 정치권 인사의 차기 대표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한편 KT 새노조는 구현모 대표 연임 포기 관련 성명을 내고 사상 초유의 삼 세판 연임 심사라는 황당한 쇼의 결말은 회사에 엄청난 상처만 남기고 허망하게 마무리됐다고 비판하고 이사회의 각성을 촉구했다.

KT 새노조는 일관되게 구현모 사장의 연임을 반대했고, 거듭 포기를 요구했지만 이런 식의 무책임한 사퇴에 분노한다고 밝혔다. 진작 스스로 포기했어야 할 연임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회사를 두달 이상 업무마비 상태로 만들었다는 것. 이사회는 신임 대표 선임이 마무리되는대로 경영공백에 따른 피해에 대해 구현모 대표에게 엄중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회사 이미지 훼손은 물론 연임보다 퇴임 후 자신의 안전을 담보받기 위한 정치권과의 거래용이라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된 만큼 퇴임에 관계없이 구현모 사장의 횡령 건 등에 대한 구상권 청구 등 문책조치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나아가 구현모 대표가 버티기 끝에 사퇴라는 최악의 수를 선택함으로써 후임자로 정치권 낙하산이 우려되는 만큼 이사회에 자정의지와 함께 정치권의 외압에 맞설 용기를 촉구하는 등 적임자 선임에 대한 부담이 한층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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