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허로 본 PUF…연평균 60% 늘어
상태바
특허로 본 PUF…연평균 60% 늘어
  • 데이터넷
  • 승인 2023.07.28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도체 지문 이용 보안칩, 글로벌 IT 제조사들도 도입하며 시장 성장
대형 반도체 기업, PUF 특허 잇달아 매매하며 성장 가능성 높여
이정원 ICTK홀딩스 대표
이정원 ICTK 대표

[데이터넷] 특허를 가리켜 ‘미래를 보는 창’이라고 한다. 특허에는 인류의 가장 진보된 기술과 사상이 응축돼 있다. 그래서 특허 빅데이터를 통해 우리 사회가 직면해 있는 각종 기술적 난제를 정리하고, 그 해답의 단초를 찾아볼 수 있다.

국내 스마트홈 관련 특허출원건을 연도별로 나타낸 그림 1을 보면, 2000년대 중반 이후 급격한 감소세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홈네트워크 시범프로젝트 등 당시 관 주도의 지원사업이 갈수록 축소된 영향도 있지만, 상당 부분 시큐리티와 네트워크 등 관련 인프라 환경의 미성숙 때문이다. 이후 출원되는 특허 대부분이 ‘보안’에 집중되고 있는 걸 보면, 그 이유가 보다 명확해진다.

그 중 PUF(Physical Unclonable Functions)라는 보안기술에 주목해야 한다. 반도체 생산 공정상 자연스레 발생하는 제품간 오차를 마치 사람의 ‘지문’처럼 활용, 이를 복제불가 보안 수단으로 치환한다는 게 이 기술의 골자다. 공정상 일종의 불량일 수 있는 이 같은 편차를 난수값으로 활용한 것이다.

그림 1. 스마트홈 관련 KR특허 출원추이 / 윕스
그림 1. 스마트홈 관련 KR특허 출원추이 / 윕스

칩은 모든 IoT 디바이스에 탑재되는 필수 부품이다. 기존 소프트웨어 보안 프로그램과 달리, PUF는 칩 제조 공정상 나타나는 특별한 물리적 패턴, 즉 반도체 지문을 키값으로 활용하기 때문에 해킹 자체가 불가능에 가깝다.

관련 특허출원도 해마다 급증세다. 미 특허청에 따르면, PUF 관련 US특허는 최근들어 연평균 60% 이상 늘고 있다. 무엇보다, 특허의 질을 가늠하는 ‘심사관 피인용수’가 출원건수를 상회하며, 더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을 정도다. PUF의 기술적 우수성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그림 2.  PUF 관련 US특허 출원건수 및 심사관 피인용건수 추이 / USPTO·페이턴트피아
그림 2. PUF 관련 US특허 출원건수 및 심사관 피인용건수 추이 / USPTO·페이턴트피아

지난 2020년 12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PUF에 대한 국제 표준안을 공식 제정했다. 글로벌 탑티어 IT업체들도 자사 IoT 플래폼 보안표준으로, PUF를 택하고 있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그림 3은 최근 부쩍 늘고 있는 PUF 기술 관련 US특허의 거래 네트워크다. 주목할 건 IBM이다. 이 IBM이 양도한 PUF 특허물건을 중심으로, 유럽과 미주 시장에서 활발한 IP비즈니스가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현재 글로벌 IP마켓의 PUF특허 매물은 대부분 칩업체 소유다. 모두 전세계 반도체 시장을 호령하는 기업이다.

그림3. PUF 관련 US특허 거래관계도/ 패이턴트피아
그림 3. PUF 관련 US특허 거래관계도/ 패이턴트피아

이처럼 특허 빅데이터는 청구항 등 특허문헌 내 복잡하게 얽혀있는 기술내용을 당대의 언어로 스토리텔링화 해 풀어내는 힘이 있다. 이로써 우리는 해당 기술의 객관적 함의와 미래 가치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