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지사 지원을 위해 방한한 F5네트웍스의 총괄수석부사장 탐 헐(Tom Hull)을 만나 F5네트웍스의 국내 시장 공략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장윤정 기자>
탐 헐 부사장은 F5네트웍스의 새로운 멤버로 F5네트웍스에 합류한지 7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지난 2001년 F5에 재직하고 있었다면 국내 지사 철수를 적극 만류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한국은 IT 기술발전과 신기술 적용에 있어 세계 어느 나라보다 빠른 적용력을 보이고 있으며, 이는 신기술에 있어 여느 업체보다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F5의 전략과도 부합되는, 최고의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웹 인프라 최적화 부분 ‘으뜸’
탐 헐 부사장은 지난 2001년 한국 지사를 철수했던 가장 큰 이유는 투자비 때문이라고 밝혔다. 세계적인 닷컴 열풍과 함께 탄생한 신생기업인 F5네트웍스로서는 닷컴의 성장이 주춤한 지난 3년동안 성장이 제자리를 기록해 부득이하게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지사를 축소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 그러나 그간 안정적인 운영을 통해 풍부한 현금유동성을 보유하게 된 F5네트웍스는 새롭게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고 L7 스위치를 포함한 SSL VPN 등의 신규 시장에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탐 헐 부사장은 “지난 2002년 가트너의 발표에 따르면 웹 인프라 최적화 부분에서 F5가 최고를 차지,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며 “이를 바탕으로 단시일내에 한국 고객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어렵겠지만 장기적인 비전으로 한국 시장을 최대한 지원해 한국시장에서 F5의 명성을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엔터프라이즈·닷컴 등 주요 타깃
또 그는 “과거에는 닷컴 기업에 주력했지만 이제는 엔터프라이즈에 적합한 제품군을 갖추고 금융권을 포함한 엔터프라이즈, 닷컴 등에 타깃할 방침”이라며 “L7 스위치, SSL VPN, 보안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분야에 대한 총체적인 지원이 가능한 F5를 고객이 선택하지 않을 리가 없다. F5는 기업 고객이 원하는 모든 분야에 대해 지원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함께 배석한 남덕우 F5 한국지사장은 “아직 국내에 진정한 애플리케이션 트래픽 매니지먼트(ATM) 기술을 보유한 업체가 거의 없는 만큼 ATM 기술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F5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한다. 레이어 7스위치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레이어 7스위치 시장을 창출해 나갈 예정”이라며 “2004년은 한국에서 F5의 역사를 새롭게 쓸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