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스토리지 가상화 시스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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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스토리지 가상화 시스템 구축
  • 데이터넷 관리자
  • 승인 2006.12.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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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지 가상화로 ‘용량 최적화·비용 절감’ 실현
HDS USP스토리지·UVM 이용, 가상화 시스템 구현 … ILM 구현 ‘첫 단추’

LG전자(대표 김쌍수 www.lge.com) 창원공장은 지난해 히타치데이터시스템즈(이하 HDS)의 ‘태그마스토어 USP1100(TagmaStore Universal Storage Platform)’ 스토리지와 ‘UVM(Universal Volume Manager)’을 활용해 스토리지 가상화를 구축했다. LG전자 창원공장의 가상화 구현은 높은 관심에 비해 실제 구축사례가 부족한 스토리지 가상화의 현재와 미래를 엿볼 수 있게 하는 사례로 주목된다. LG전자 창원공장을 찾아갔다.
I글·오현식 기자·hyun@datanet.co.krI I사진·김구룡 기자·Photoi@naver.comI

스토리지 가상화란 말 그대로 가상화(virtualization) 기술을 이용해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현하는 것을 말한다. 즉, 물리적 볼륨에 대한 논리적 볼륨의 재편성을 통해 물리적 스토리지 자원의 제약 없이 이기종간 볼륨을 통합 관리하게 하는 것이 바로 스토리지 가상화다.
이러한 스토리지 가상화가 주는 이점은 적지 않다. 관리자의 입장에서 스토리지 가상화는 이기종간 볼륨을 통합 관리함으로써 온라인 볼륨 할당, 이동성, 복제 등의 기능 등을 손쉽게 수행하도록 한다. IT 의존도가 점차 높아지고, 이로 인해 기업의 IT환경 역시 복잡해지는 현실에서 기존과는 비교할 수 없는 관리 용이성 향상을 주는 가상화의 관리자에게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다. 경영자에게 있어서도 스토리지 가상화는 매력적이다.
가상화를 통해 시스템의 유휴공간을 100%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을 크게 절감하게 하는 것.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하면, 스토리지 시스템의 활용도를 높이는 가상화는 입맛을 당기게 하는 메뉴임에 분명하다.
그러나 이러한 많은 이점에도 불구하고 스토리지 가상화는 아직 기대만큼 성장하고 있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약속된 만큼의 유용성을 아직은 주지 못한다는 기술적인 한계도 더딘 성장의 이유로 지적되지만, 무엇보다 기존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구성에 대한 일말의 불안감이 가상화 도입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근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LG전자 창원공장의 사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대규모 사업장 중 하나인 LG전자 창원공장에서의 적용은 스토리지 가상화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을 단번에 날려버릴 수 있는 사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요 도입 용량 1/2로 절감
LG전자는 지난해 말 HDS의 ‘태그마스토어 USP1100’ 9TB와 ‘UVM’을 도입, 스토리지 가상화를 구현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손꼽히는 창원공장의 규모를 고려할 때 1, 2, 3 공장을 모두 아우르는 전산시스템에서 단지 9TB의 스토리지 추가 구매는 예상보다는 적은 수준이다. 창원공장의 IT시스템은 공단 내 사업부 8개의 데이터를 모두 관리함은 물론 해외생산법인의 데이터까지 집중되는 LG전자의 핵심 인프라 중 하나다. 더욱이 에어콘, 냉장고 생산라인 증설에 따른 급격한 데이터 증가에 더해 노후화된 스토리지의 폐기도 계획됐었다는 점까지 덧붙여 생각하면, 9TB의 도입은 매우 적은 용량 구매에 속한다.
이에 대해 LG전자 최덕열 업무혁신그룹 과장은 “바로 가상화 시스템 구축으로 스토리지 도입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USP1100을 중심으로 한 가상화된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축해 기존 스토리지와 신규 도입된 USP1100을 마치 단일 스토리지 시스템처럼 인식, 운용되게 함으로써 기존 스토리지의 폐기나 용도변경 없이 기존 스토리지 시스템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최덕열 과장은 “기존 스토리지의 활용은 물론, 가상화 구현으로 스토리지 운영률을 기존의 70%에서 85%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돼 데이터 증가로 요구되던 스토리지 용량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이 가능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상화 적용은 미러링과 같은 데이터 보호 솔루션 구현에 있어서도 이점을 가져다 줬다. 가상화 솔루션을 통해 라이트닝9980V 등 기존 스토리지와 신규 도입한 USP1100을 마치 하나의 스토리지 풀처럼 인식하게 함으로써 보다 효율적인 데이터 보호 솔루션 구현이 가능하게 된 것이다.
아울러 물리적으로 DF시리즈, 라이트닝 시리즈, USP 등 서로 다른 스토리지 시스템이지만, 논리적으로는 37.6TB급의 단일 스토리지로 인식됨으로써 이기종간 미러링을 위해 사용되는 보다 고가의 솔루션을 사용할 필요성 또한 사라져 비용절감 효과를 얻은 것도 가상화 적용이 준 이점 중 하나다.
LG전자 창원공장의 가상화 구축은 본부 통합 스토리지 시스템 구축을 위한 3단계 계획의 핵심으로 추진된 것이다. 가상화를 통해 서로 다른 물리적 스토리지를 하나의 단일 풀로 통합한 것. 동시에 LG전자는 DF300/350/400/500 등 노후 스토리지를 단계적으로 폐기, 신규 스토리지로 교체한다는 계획도 갖고 있었다. 이러한 계획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 등 복잡한 과정을 필요로 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주요 시스템의 운영/복제 업무를 최신 장비인 USP1100으로 이동시키고, 폐기되는 구형 스토리지의 업무를 기존에 주요 시스템의 운영/복제 업무를 담당하던 라이트닝 L9980V으로 이동시키는 작업이 필요했던 것.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노후 스토리지를 폐기한다는 LG전자의 방침에 따라 이러한 일련의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은 매해 반복돼야 하는 작업으로 관리자에게는 막대한 양의 스토리지 용량 재설계 업무가 예정됐다.
그러나 LG전자 창원공장은 가상화 솔루션의 도입을 통해 이를 수행함으로써 데이터 마이그레이션에 따른 업무 중단의 위험성을 제거하고, 보다 손쉽게 통합 작업을 수행할 수 있었다. 이기종간 볼륨을 가상의 스토리지 풀로 통합해 온라인 볼륨 할당, 이동성, 복제 등의 기능 등을 간편하게 수행하는 가상화의 이점을 100% 활용한 것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의 전산업무를 담당하는 LG CNS 금융/ITO 사업본부 주태형 과장은 “가상화 적용을 통해 시스템 교체 및 증설에 따른 데이터 마이그레이션 작업을 편리하게 수행할 수 있었을 뿐 아니라, 보유한 기존 장비의 활용도를 높여 자원낭비를 최소화한 효율적인 스토리지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주 과장은 “가상화 적용으로 향후 LG전자 창원공장에서는 중복 투자의 위험성을 제거, 추가적으로 필요한 스토리지 용량만 구매하면 되는 비용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가상화 기반 ILM 구현
LG전자의 사례는 또한 ILM 구현을 위한 첫 발걸음을 내딛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가상화를 통해 이기종 스토리지를 단일 스토리지 풀처럼 사용하게 됨으로써 온라인 상에서 손쉽게 애플리케이션별 볼륨을 할당/변경할 수 있게 돼 계층화된 스토리지 사용의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스토리지 계층화의 유용성을 인지하면서도 복잡한 마이그레이션 작업으로 인해 섣불리 접근할 수 없었던 업무별, 혹은 사용률별로 계층화시킨 시스템 적용이 가상화 솔루션으로 가능하게 된 것이다.
LG전자에게 남겨진 과제는 전사적인 데이터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다. “현재 창원공장 내의 데이터는 통합이 진행되고 있는 상태지만, 지구촌 곳곳에 사업부 단위로 존재하는 전사적 데이터 통합이 계획돼 있다”는 것이 최덕열 과장의 전언. 이러한 전사적인 데이터 통합, 즉 전사적 ERP를 구축하게 되면, 글로벌 단위에서는 개별 존재했던 기업자원을 100%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게 된다.

전사 데이터 통합 ‘과제’
이와 관련, 최덕열 과장은 창원공장에서의 가상화 사례가 LG전자 전체의 데이터 통합에서도 주요 지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최 과장은 “아직 구체적인 방법이 정해진 것이 아니다”고 말하면서, “글로벌적인 LG전자 데이터 통합은 창원공장의 데이터 통합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의 막대한 작업이지만, 창원에서 성공적으로 적용된 스토리지 가상화를 이용하면, 예상보다 쉽고 빠르게 전사적인 데이터 통합을 이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창원공장은 LG그룹 내에서도 최첨단 IT기술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기업으로 손꼽힌다. 지난 2001년에는 LG그룹 내에서 최초로 비디오 컨퍼런스 시스템을 도입해 비디오 컨퍼런스 문화가 LG그룹 전체적으로 퍼져나가는 데 일조한 것이 바로 창원공장이란 점은 창원공장의 IT 선도력을 증명하는 사례다.
이번 가상화 역시 주변의 많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과감하게 도입, 그룹 데이터 통합의 지표가 될 모범사례로 꼽히고 있다. 나아가 스토리지 가상화의 실제 사례가 부족한 현실에서 창원공장의 사례는 산업 전반에 걸친 좋은 참고 사례로 기대된다.

가상화 도입, ‘선택 아닌 필수’
최덕열 | LG전자 업무혁신그룹 과장

가상화 솔루션 적용 사례가 부족함에도 과감하게 도입을 결정했는데.
HDS의 기술력을 신뢰했다는 점이 스토리지 가상화를 과감하게 도입할 수 있었던 요인이다.
LG전자 창원공장의 경우에는 초기부터 쭉 HDS의 스토리지를 사용해 왔는데, 지금껏 스토리지의 문제로 장애를 일으킨 적이 단 한 차례도 없을 정도로 HDS 스토리지의 안정성을 경험했다. 경험에 의한 신뢰가 존재했기에 가상화에 있어서도 단순히 말 뿐만이 아니고 실제적으로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다른 측면에서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데이터를 기존의 방식대로 수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무리가 있었다. IT예산은 제한돼 있는 반면, 데이터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용절감을 줄 수 있는 가상화의 도입은 선택이 아닌 필수 솔루션으로 인식됐다.

스토리지 가상화로 얻은 효과에 만족하는지.
가상화로 기대한 효과는 운영의 편리성과 비용 절감이다. 이 두 가지 모두 만족스러운 성과를 내고 있다고 평가한다. 비용절감의 측면에서 볼 때 2005년에서 2006년으로 넘어올 때 당초 예측한 도입 용량을 가상화 적용으로 약 1/2 수준으로 줄일 수 있었다. 또 기존 스토리지와 신규 장비를 하나의 단일 풀로 가상화시킴으로써 고가의 미러링 솔루션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비용절감의 효과는 크다.
관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애플리케이션별 용량 설정이 손쉽게 변경 가능하다는 점에서 만족스럽다. 하지만, 아직 개선해야 할 점도 있다. 자동으로 용량 조절이 안 된다는 것이다. 설정해놓은 용량이 한계에 이르면, 자동으로 유휴 용량으로 이동할 수 있어야 보다 관리의 편의성을 향상될 것인데, 아직까지는 이를 수작업으로 조정해야 한다. 용량 설정이 편리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자동화까지 수행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이 부분은 기술적 한계로 생각되며, 향후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향후 확장 계획은.
현재는 최적화 기간이다. 신규로 도입한 USP1100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시스템을 안정화시킴과 동시에 2007년까지로 계획된 통합 스토리지 환경을 구현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일로 당분간은 여기에 주력해야만 한다.
장기적으로 볼 때 LG전자 전사적인 데이터 통합도 계획돼 있는데 이때 창원공장의 가상화 사례가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상화 도입 효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전사적인 데이터 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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