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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99.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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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광고가 시들어 가고 있다. 자사 홍보의 최대 도구로 떠오르던 배너광고가 국내 출생 3년 여 만에 네티즌들로부터 외면당한 채 무수한 웹 사이트 사이에서 표류하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더 이상 배너를 주의 깊게 바라보지 않으며, 클릭따위는 더더욱 하지 않는다. 배너광고로 연명하던 인터넷 기업들의 미래는 어두워졌다. 그러나 이 어둠을 밝혀줄 빛은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아이디어와 위험이 넘치는 인터넷 벤처 세계, 이 곳에서 인터넷 광고 의 새로운 장을 주도할 디지탈리안을 만났다.

■ 광고를 게임으로 「 애드타이핑」

인터넷 비지니스 기업의 성공 방향은 크게 커뮤니티 파워와 미디어 파워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는 기본적으로 「웹」을 바라보는데 있어 그 자체를 독립된 세계로 보느냐, 비지니스의 새로운 툴로 보느냐에 따라서 결정되는 게 보통이다.

또한, 지금까지 인터넷 광고시장에서 광고주의 주머니를 털어낼 수 있는 근거 역시 두 가지다. 광고가 올려진 사이트에 방문하는 사람의 수를 측정하는 페이지뷰와 게재된 자사의 광고문구가 얼마나 선택되는가 하는 GR(General Register)이다. 이는 인터넷 사이트에 자사의 광고를 올리는 이른바 「배너광고」에 대한 광고료가 일반적으로 복합광고료산정방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광고료 산정방식은 사라지고 있으며, 기업들은 인터넷 광고에 대한 비용을 오직 「클릭」의 횟수로만 적정성을 평가하고 있다.
다만 여기에는 「다수가 선택해야 한다」는 공통분모가 존재한다. 미디어 파워든 커뮤니티 파워든, 페이뷰든 GR이든 성공을 원하는 웹 사이트는 다수가 「클릭」할 수 있는 동기를 만들고 공간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송유진 사장은 이러한 웹의 일반적(?) 특징을 살려 인터넷 광고 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그가 지난 9월 시장에 첫 선을 보인 「애드타이핑」은 이미 배너광고에 식상한 네티즌들을 다시 인터넷 광고의 울타리로 되돌아 오게 하기에 충분한 아이템이라는 평가다. 「애드타이핑」은 배너안에서 움직이는 글자들을 타이핑 게임으로 연결시켜 소소한 재미와 함께 지루하기 쉬운 광고를 재미있는 눈요기 감으로 둔갑시킨다. 이 덕분에 광고주들은 인터넷을 통한 광고의 효율성을 제고할 수 있게 됐으며,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은 더욱 손쉬운 배너광고 유치가 가능해졌다.

■ 인터넷 모국의 점령을 위해

지난해 국내 광고시장에서 온라인 광고가 차지한 액수는 약 537억원 정도며, 이중 인터넷 광고의 비중은 330억원 안팎이다. 아직까지 온라인 광고시장이 형성됐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지만, 그 잠재력 만큼은 무한하다는 데 이견이 없다.

현재 송사장이 예상하고 있는 2000년 매출액은 약 417억원이다. 특기할 점은 이 예상매출액의 구성비. 목표액중 국내 시장에서 벌어들일 액수는 전체금액의 10% 정도인 42억원에 불과한 반면, 90%에 이르는375억원 정도를 미국시장을 중심으로 한 세계시장에서 챙긴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 송유진 사장은『애드타이핑은 세계적으로 선례가 없는 DIG만의 기술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에서 독점할 의사는 없다』라며 특허에 대한 권리를 동시장 업체들과 공유할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미국 내 인터넷 광고시장의 1%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쟁업체의 도전에도 강력한 대응을 펼칠 것』 이라고 설명, 세계를 무대로 활동중인 글로벌기업들의 광고비를 국내로 가져오는 데 앞장 설 것임을 강조했다. 맞춤형 광고 게임의 제작과 공급으로 내년 56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시장 잠식에 나선다는 의미다.

인터넷은 열린 비지니스다. 이 열린 비지니스 세계에서의 승자는 누구도 자신할 수 없다. 반면 어떤 아이템이라도 승부수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때문에 송사장은 미국행을 준비중이다. 이제 겨우 국내 시장에 발을 디뎠지만, 국내 벤처 기업 최초의 세계 시장 정벌을 더 이상 미룰 수 없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지니스는 그 어떤 사업보다 「JUST」 가 중요한 아이템이며, 지금이 바로 적기라는 확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금 실리콘밸리를 점령하는 꿈을 꾸고 있다. 자신보다 한 발 앞서 인터넷 비지니스를 시작한 선배들과 멋진 TFT를 만들고 첨병으로, 참모로, 야전사령관으로 인터넷 전장에서 비교우위의 전력을 가진 적군을 숨가쁘게 몰아내고 있는 것이다. 그의 얼굴에 남아 있는 육군 장교의 군기에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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