팽팽한 줄다리기 중인 IP공유기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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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줄다리기 중인 IP공유기 시장
  • 김효정 기자
  • 승인 2001.07.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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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초고속 인터넷 환경이 급속도로 발전하고 두 대 이상의 PC를 쓰는 가정이 늘면서 올해 IP어드레스 공유기 시장은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견됐다. 그러나 전체적인 경기침체와 공유기를 둘러싼 ISP와 공유기 업체간의 갈등, 수급 과다에 따른 가격 경쟁 등이 겹치면서 상반기 시장 성장은 예상 밖으로 저조했다. 경쟁과 갈등의 내우외환 속에 새로운 판로 개척에 여념이 없는 IP공유기 시장 현황과 논란의 핵심을 짚어봤다.

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는 소규모 사업장과 두 대 이상의 PC를 쓰는 개인 사용자 사이에서 IP공유기 수요가 계속 일어나면서 IP공유기 업체 역시 학원, 게임방, 고시원 등 소규모 사업장을 중심으로 영업을 집중해왔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공유기 업계의 매출은 예상보다 저조하다. 업체 대부분이 매출 목표액조차 밝히기 꺼릴 정도다. 아직 시장이 개화하지 않은 원인도 있지만, 수요에 비해 과다한 제품 수급으로 업계간 경쟁이 심했기 때문이다. 또 초고속인터넷 사업자와의 갈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IP공유기 시장, 기대보다 주춤

하반기 IP공유기 시장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다. IP공유기 물량의 상당수가 개인 사용자를 대상으로 용산 등지의 전자상가나 대리점에서 유통되는데, 최근 전자상가의 경기가 바닥을 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쓰리콤이나 한아시스템 등 다수의 업체가 공유기 신제품을 발표하고, 지난 달부터 본격 시판에 나섰기 때문에 업체간의 경쟁상황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후발업체의 시장 진출을 반기고 있다.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의 탄탄한 기술력과 자본이 공유기 시장 규모를 키우는 원동력이 되줄 것이라는 기대때문이다. 또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는 ISP와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이들이 힘이되지 않겠느냐는 희망이 포함돼 있다.

국내 공유기 시장은 지난해 말부터 싹트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링크시스, 넷기어, 윈게이트 같은 미국산과 저가의 대만산이 대부분이었으나 닉스전자, S&S글로벌네트, 에이엘테크, 텔네트 등의 국내 기업이 신제품을 발표하면서 경쟁이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현재 국내에서 유통되는 공유기의 60%정도는 넷기어, 링크시스, 사이게이트 같은 외산 제품이다. 한국인터넷공유기술협의회(KISA)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17개 공유기 업체 가운데 닉스전자, 싸이웍스, S&S글로벌네트, 에이엘테크, 텔네트 5개사와 후발업체인 한아시스템, 퓨전엑스가 자사 브랜드의 공유기를 생산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그 가운데 닉스전자의 ‘사이넷’과 싸이웍스의 ‘사이버넷2000’은 소프트웨어이고, S&S글로벌네트의 ‘IPGW410’, 에이엘테크의 ‘애니게이트 GW’, 텔네트의 ‘웹게이트’, 한아시스템의 ‘마이웨이 604’, 퓨전엑스의 ‘FLB-100’ 등은 하드웨어 공유기다. 그밖의 업체는 대부분 네트워크 장비와 함께 IP공유기를 유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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