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 앞세워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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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력 앞세워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 승인 2001.09.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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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5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출신 연구원을 주축으로 설립된 아라기술(www.aratech.co.kr)은 그야말로 기술로 승부를 거는 기업이다. 5명으로 출발해 지금은 40여명의 식구를 거느린 벤처기업으로 성장한 아라기술. 기술력과 젊은 기업 특유의 패기로 세계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아라기술을 탐방해본다. <정광진 기자>

아라기술의 탄생은 99년으로 거슬러간다. 당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원이었던 이재혁 사장은 세계에서도 통할 수 있는 솔루션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는 포부 아래 후배들과 의기투합, 아라기술을 만들게 된다. 아라기술이라는 회사 명칭은 KAIST 게시판인 ‘아라BBS’에서 따온 것.

지난 90년 인터넷을 처음 접하고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는 이 사장은 “KAIST에 있으면서 국내외 동향을 살펴본 결과, 폭증하는 인터넷 트래픽으로 인한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이 유망하다는 것을 느꼈다. 또한 지금 시작해도 외국 업체와 경쟁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겠다는 확신이 들어 사업에 뛰어들었다”며 회사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외국 테스트에서 우수한 성능 과시한 ‘재규어2000’

최근 인터넷 수요는 양과 질적인 면에서 급속히 증가하고 있지만 인터넷의 양대 인프라인 네트워크 대역폭과 인터넷 서버의 처리 성능은 인터넷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서비스를 위해서는 네트워크 회선과 인터넷 서버의 처리능력 역시 인터넷 수요의 증가와 비례해 증가해야 한다. 그러나 고비용 및 기술적 한계로 인해 네트워크 회선과 인터넷 서버의 병목 현상에 직면하고 있다.

아라기술은 이러한 네트워크 회선과 인터넷 서버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의 근본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그동안 축적된 시스템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개발 경험을 이용 로드 밸런싱 제품군과 캐시 응용제품군(Cache Appliance)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이를 이용한 초고속 컨텐츠 전송 네트워크(CDN) 솔루션을 웹데이타뱅크와 같은 서비스 업체에 제공하고 있다.

외산 캐시 제품들이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가운데 아라기술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 바로 캐시 서버 ‘재규어2000(JAGURAR2000)’. 이 제품은 캐시 전용 파일 시스템 및 I/O 구조를 채택했으며 지난해 9월 세계적인 캐시 서버 업체가 참여한 ‘웹 캐시 오프(Web Cache-off)’ 테스트에서도 외국 제품을 능가하는 성능을 과시하기도 했다.

또한 국내외 수많은 업체가 참여한 한국통신 기가비트 캐시 서버 BMT에서 기준을 통과한 몇 안되는 제품 중 하나였다. 웹데이타뱅크, SBS, 세이클럽, 동덕여대, 와이즈정보통신, 대상정보기술 등의 일반기업이나 방송국, 대학교에서 재규어2000을 사용하고 있다.

해외 진출 의지 강력

아라기술의 지난해 매출액은 약 10억원. 올해는 그 10배인 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지난해는 닷컴기업을 겨냥한 로드 밸런싱 제품군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는 재규어2000을 비롯한 캐시 제품군에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에는 아라기술 캐시 소프트웨어 OS를 하드웨어에 탑재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을 삼성전자와 함께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불을 당겼다.

당초 예상보다 느린 성장속도를 보이고 있는 CDN 분야에서도 장기적인 비전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시켜 나갈 계획이다. 즉 CDN이 고화질, 대용량의 동영상을 가장 최적화시켜 전송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DVD, 인터넷 방송 등이 보편화되면 자연스럽게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은 “네트워크 회선의 대역폭과 인터넷 서버의 성능이 아무리 향상된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인터넷 서비스는 비대칭, 일대다 서비스이기 때문에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에는 한계가 따른다. CDN 서비스를 이용하면 가입자 구간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기 때문에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사업 전망을 밝게 평가했다.

세계 시장을 목표로 삼은 만큼 아라기술의 해외 진출 의지는 강력하다. 사업을 시작한지 얼마 안됐지만 미국, 중국, 대만, 일본 등에 이미 채널을 확보했고, 큰 액수는 아니어도 웹 캐시 제품을 수출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아라기술은 오는 11월에 실시되는 웹 캐시 오프 테스트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강력한 성능을 보여줘 국내 업체라는 선입관 때문에 제품 성능을 액면 그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설움을 떨쳐 버린다는 전략이다.

설립 초기, 젊은 패기와 기술력만 믿고 덤벼들었던 아라기술. 창고에서 시작한 휴렛팩커드가 그러했듯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헤쳐나가면서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음하기를 기대해본다. (www.data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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