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럼] 2024년 주목할 통신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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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럼] 2024년 주목할 통신 트렌드
  • 강석오 기자
  • 승인 2024.01.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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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바스 남비아(Chivas Nambiar)AWS 글로벌 통신사업부 담당
시바스 남비아(Chivas Nambiar)AWS 글로벌 통신사업부 담당

[데이터넷] 통신 업계에 있어 지난 1년은 흥미로운 시간이었다. 지속되는 불안정한 경제 상황에서 시작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부상으로 통신사들은 기존 비즈니스 모델을 면밀히 검토하고 전략을 수정해야 했다. 전통적으로 기업의 최우선 과제는 수익 성장이었다. 하지만 자금 조달에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게 됨에 따라 기업은 효율성 극대화에 중점을 두기 시작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통신사 10곳 중 1곳만이 운영지출(OPEX)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2027년에는 디지털 전환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이 약 3조9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통신 업계는 앞으로 자본지출(CAPEX)을 어떻게 효율화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오늘날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관련 비용은 점점 더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통신사는 사용량과 지출을 조율하는 방식에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2024년 통신 업계가 주목해야 할 새로운 트렌드를 살펴본다.

#1 다음 단계로 진입하는 생성형 AI

최근 업계에서는 생성형 AI가 단연 화두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인 알트만솔론(Altman Solon)의 조사에 따르면 통신사의 생성형 AI에 대한 투자비용은 현재 대비 최대 6배까지 급증할 수 있고, 내년까지 통신 서비스 제공사의 생성형 AI 사용 비중은 평균 34%, 향후 2년 내에는 48%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사들은 생성형 AI 도입의 첫 단계에 있다. 이 단계에서는 통화 내용 요약 서비스나 기존 시스템을 보완해주는 챗봇과 같은 솔루션을 빠르게 구현하고 채택할 수 있다. 통신 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생성형 AI 사례는 바로 고객 응대 챗봇이다. 통신 서비스 제공사 중 92%가 챗봇을 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이 중 63%는 이미 챗봇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2024년에는 통신사가 생성형 AI 기반 툴과 이를 통한 경험을 더욱 확장하는 두 번째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이 단계에서 통신사는 개인 맞춤형 상품 제안과 마케팅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생성형 AI를 고객 경험에 접목하는 것에 집중할 것으로 예측된다.

뉴질랜드의 한 기업은 고객이 전화를 건 용건을 잘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문제 해결을 지원하도록 고객센터 상담원을 도와주는 생성형 AI 솔루션을 도입해 고객의 신뢰도가 10% 증가했다. 미국의 방송·통신 기업인 콕스커뮤니케이션스(Cox Communications)도 생성형 AI를 활용해 혁신을 촉진하고 수동으로 문서를 검색하는데 사용했던 시간을 2~3시간에서 몇 초 수준으로 대폭 줄이며 고객 서비스를 강화했다.

#2 서비스형 소프트웨어 활용도 증가

대형 통신사는 전통적으로 다양한 기술을 조금씩 조합해 서비스를 개발하는 구축기업의 역할을 해왔다. 통신사는 SaaS 솔루션을 활용해 레거시 기술 부채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전반적인 고객 경험을 개선하고 있다.

일례로 이동통신사인 티모바일(T-Mobile)은 복잡한 시스템 이전 작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디지털 중심 전략의 일환으로 고객 경험을 빠르게 혁신하기 위해 세일즈포스(Salesforce), 어도비(Adobe), 암독스(Amdocs) 등의 SaaS 솔루션을 이용하고 있다.

2024년 통신사는 빠르게 신제품을 출시하는 한편 뛰어난 재무 성과와 비즈니스 민첩성 달성을 위해 SaaS를 보다 집중적으로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3 API 이용한 새로운 네트워크 기능 활용

통신사는 5G 네트워크 환경에서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네트워크 기능을 노출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서비스 품질 및 대역폭과 같은 영역을 한층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가능성을 향상시켜 나갈 전망이다.

업계가 운영자 간 표준화된 API를 도입함에 따라 통신사는 자사 API 네트워크를 호스팅할 것인지 클라우드 공급사와 협력할 것인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네트워크 API에 필요한 컴퓨팅 성능,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 그리고 개발자에게 향상된 지원 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머신러닝 기능 등 필수 구성 요소들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4 클라우드 기반 네트워크 혁신으로 가치 향상

많은 통신사가 수익 대비 비용을 10% 이상 감소시킬 수 있는 비용 효율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클라우드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C-RAN(Cloud Radio Access Network)에 대한 통신사의 관심은 2024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통신사는 높은 효율성, 비용 절감 및 전력 소비 감소 등 C-RAN이 제공하는 다양한 이점을 활용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NTT도코모(NTT DOCOMO), NEC 등과 같은 통신 서비스 제공사는 이미 C-RAN을 사용해 전력 소비를 70%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클라우드는 비용 최적화 외에도 제품 라인업과 기능의 재구성을 통한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도 제공한다. 도이치텔레콤(Deutsche Telekom)이 자사의 연결 서비스를 타사와 연계하고 컴퓨터 및 스토리지 자원과 결합한 것처럼 전 세계에 기업 네트워크를 구축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날 수도 있다.

적합한 클라우드 공급사 선택해 미래 대비해야

요약하면 통신사가 적합한 클라우드 공급사를 평가하고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파트너의 선택은 안전한 엔터프라이즈급 생성형 AI 기술, 클라우드 네이티브 SaaS 제공사의 폭, API를 위한 개발자 커뮤니티, 차세대 실행 능력 구축을 위한 산업 전문성 등의 요소와 직결된다.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통신사는 새로운 트렌드와 기술이 어떻게 그들의 비즈니스 목표를 가속화하고 장기적 성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지에 대해 신중히 평가하는 한편 민첩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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