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77)]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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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교 교수의 수다한판 (77)]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
  • 데이터넷
  • 승인 2024.02.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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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넷] 어느 글로벌 기업의 워크숍을 진행하며 엘리베이터 피치(Elevator Pitch)에 대한 연습을 비드캐스트(Vidcast)에 올려놓고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보다 나은 설득을 위한 대화를 연습한 적이 있다.

할 일이 많아 바쁘게 움직이는 고객 특히 높은 위치에 있는 CEO/CTO/CFO 등과의 대화에서는 더욱 중요한 부분으로, 1분 남짓 시간에 사업의 성패 혹은 다음 미팅 약속을 잡을 수 있는지 결정이 되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 피치는 1분 내외의 짧은 시간동안 자신이 누구이고 무엇을 하는지를 간단하게 소개하는 말이다. 비즈니스나 네트워킹, 소셜 이벤트 등 다양한 상황에서 자신의 직업, 회사, 전문 분야 등을 간략하게 소개하고 다른 사람과 소통하는 데 유용해 기업에서 직원 훈련 도구로 사용하고는 한다.

유명한 엘리베이터 피치 일화로는 스티브 잡스와 직원과의 대화가 있다. 스티브 잡스가 이사회에서 내침을 당했다가 CEO로 복귀한 이후 변화를 추구하던 시절 직원들이 기피하던 장소가 바로 엘리베이터라고 한다.

스티브 잡스를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면 바로 무슨 일을 하느냐? 회사에 도움이 되느냐? 등등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지고 기대하던 대답을 듣지 못하면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는 순간 ‘너는 해고야’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엘리베이터 피치는 대학에서 학생에게 취업과 관련한 자기소개 시간에도 활용할 수 있는 기법이다. 면접관에게 잘 어필할 수 있는 최적의 방안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대학에서 모의 면접 시간을 갖고 구직자와 채용 담당자 그리고 관찰자로 구분해 3개의 그룹으로 나눠 질문하고 답변하고 관찰한 다음 역할을 바꿔 다시 해 보고 서로 피드백을 통해 잘된 점은 배우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는 시간으로 운영한 바 있다. 초반에는 어색하고 불편하지만 곧 유익하게 느끼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있다.

30~60초 사이의 짧은 시간에 상대를 설득하거나 관심을 갖게 만들거나 사람들의 머리속에 자신을 각인시키는 일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다. 간결하고 매력적인 말로 호감을 사는데 필요한 시간이 고작 1분이기 때문이다.

아는 것이 많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많은 말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 1분은 충분한 시간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만남에서 초반 1분이면 분위기를 파악하는 충분한 시간이기도 하다.

엘리베이터 피치를 잘하기 위해 두 가지만 강조하자면 첫 번째는 독특함이다. 평범하지 않으면서 상대의 호기심을 끌어 낼 수 있어야 하며 독특한 것이 살아 남는 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남과는 다른 메시지를 분명하게 갖고 있음을 알려야 한다. 상대의 뇌리에 남을 만한 독특함을 남겨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상대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눈빛과 억양, 목소리 톤 등도 중요하다. 그래서 훈련이 필요한 것이다.

두 번째 중요한 점은 바로 간결함이다. 같은 얘기도 재미있게 말하는 재주를 가진 사람을 보면 쉽고 간결하게 자기 의사를 표시한다. 길어지면 듣는 사람의 집중력도 떨어지고 왜 듣고 있어야 하는지 의심을 갖게 돼 좋은 인상을 주지 못한다.

세상에는 할 말은 있지만 말을 못하는 사람과 아무 할 말이 없지만 계속 떠드는 사람이 있다고 어느 시인이 말했다고 한다. 경험담을 간결하고 진솔하게 말할 때 상대의 관심을 끌어내고 좋은 인상을 주게 될 것은 분명하다.

물론 대화를 선천적으로 잘하는 사람도 있다. 그렇다고 달변가가 엘리베이터 피치를 잘한다는 뜻은 아니다. 목사의 설교가 20분을 넘어가면 죄인도 구원받기를 포기한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간결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비즈니스 맨은 고객과 만날 때 독특하고 간결하게 전달할 메시지를 준비하고 연습해서 짧은 시간에 호기심을 이끌어내는 것을 비즈니스 대화의 출발점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독특하고 간결하게 말하는 능력을 연습하라.” 이번 수다에서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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